[20111216] Little Wing - music
2011.12.17 01:10 Edit

Jimi Hendrix. 일렉기타라는 악기와 우리가 알고 있는 블루스/락이라는 장르에 이보다 더 큰 영향을 준 사람이 있을까? 이 사람의 가장 유명한 곡 중에 하나인 Little Wing에 대해 조금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전설적인 곡 치고는 2분을 약간 넘는 심하게 짧은것 같은 플레이타임. 아무런 준비나 기대감 없이 처음 들어보면 인트로만 듣고 도대체 뭘 하려고 하는건지 이해를 할수가 없는 곡이다. 바로 이 부분때문에 처음에 이 곡을 접했을때는 인트로를 넘어서 듣지를 못했다. 난 누군가가 소개하거나 칭찬하는 곡들을 조금 더 세심하게 챙겨 듣고 더 집중해서 듣는 편인데, 내가 이 곡을 제대로 듣기 시작한건 바로 이 글 때문이었다.
“When I was a little kid and I heard ‘Little Wing’… I remember going to some like Indian get-together picnic and it had like an Indian band. And the band there played Little Wing and I remember I thought about it a lot and I decided that nobody could possibly know how to play Little Wing. I felt like it’s in category of ‘impossible to play’. I saw this guy playing and I couldn’t believe my eyes! — I thought how could that be one guitar, it sounds like three guitars!” - John Frusciante
RHCP의 멤버였던 John Frusciante가 한 말인데, "꼬마때 'Little Wing'을 처음 들었다. 인디언들의 모임 소풍에 가게 됐는데 거기에 어떤 인디언 밴드가 왔었다. 그 밴드가 Little Wing을 연주했는데 그걸 보기 전에 난 이미 그 노래에 대해 많이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당시의 생각으론 세상의 그 다른 어떤 사람도 Little Wing을 연주하는 방법을 모른다고 느꼈다. "연주 불가능한 곡"이라고 내 머리속에서 도장을 찍었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 인디언 밴드에서 그 곡을 연주하는 것을 보고 내 눈을 믿을 수 없었다. 저게 어떻게 기타 하나에서 나온다는 것인가! 기타 3개에서 나오는 소리같은데!" 라고 의역이 된다. 간단한 말인데 헨드릭스의 스타일을 가장 잘 설명한 말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1) 연주하기 열라 어렵다, 2) 베이스음과 코드와 멜로디라인을 동시다발적으로 연주하는 플레이 스타일이다, 3) 헨드릭스는 인디언 계열이다 (-_-;). 인디언 이야기로 잠시 새자면 이 곡도 어느날 자신의 주위를 돌아보고 자신의 환경과 주위를 둘러싼 것들을 한명의 여자아이로 의인화 해서, 그 아이에게 이름을 붙인 것이 Little Wing인 것이다 (작은 날개 라고 하면 조금 더 인디언 이름같지 않은가). 이제 이런 점들을 염두에 두고 한번 원곡을 들어보자.
지미의 곡들은 드럼이나 다른 퍼커션들에 염두를 두고 들으면 (혹은 신코페이션 그 자체) 훨씬 따라가기가 쉽다. 인트로부터가 정말 예술적이다. 더블 옥타브에 이은 빈 스트로크, 펜타토닉을 타고 올라가서 멜로디와 코드를 함께 누비며 날아다니는 손가락과 음. 슬라이드와 함께 들어오는 코러스 이펙트가 날아다니는 작은 나비와 같은 꿈을 꾸게 한다. 그러면서도 펜더 특유의 스트로크 소리와 신코페이션으로 단순한 음 연주가 아닌 타악기적 연주를 보여준다. 끝까지 올린 볼륨으로 인한 피드백과 디스토션에만 의존한다고 헨드릭스를 지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 곡을 제대로 들어보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조금 뒤에 언급할 SRV의 약점이었던 화려한 플레이와 노래를 동시에 못한다는 단점 역시 헨드릭스에겐 없었다 . 더불어 솔로는 감정적이면서도 간결해 앞으로 나올 수많은 아티스트들에게 자신의 스타일을 확장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되는 역할까지 하게 된다...
사실 원곡만 들어서는 이 곡의 메리트를 못 느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 하나의 곡을 뿌리로 두고 가지를 쳐낸 수많은 다른 아티스트들의 버전들을 들어보면 어떨까? 이 곡을 커버한 아티스트는 수없이 많다. 에릭 클랩튼, 카를로스 산타나, 코린 베일리 래, 스키드로우, SRV 등등 정말 기라성같은 아티스트들이 이 곡을 커버했는데 그중에 내가 좋아하는 것 위주로 (...) 소개하겠다.
Skid Row의 커버다. 원곡은 Eb 키인 반면 이 형들은 스탠다드 튜닝으로 연주를 했다. 하드락밴드 답게 지미보다는 덜 말랑말랑하고 날카로운 기타톤을 사용한다. 근데 사실 더 돋보이는 점은 세바스챤 바흐의 보컬이다. 헨드릭스가 이 곡을 더 produce하고 더 좋은 보컬리스트를 고용해서 연주했다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 라고 생각하게 한다. 사실 기타 솔로는 특별히 눈에 띄는 아름다움이 보이지 않는 버전이지만 정말... 좋은 보컬이다...
Eric Clapton이 있는 Derek And The Domonis의 커버다. 조금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Alice In Chains가 많이 생각나는 커버다. 톤은 부드럽다고 할 수 있지만 음색이 전반적으로 멜랑콜리하고, 투보컬로 진행되는 구조가 AIC를 많이 생각나게 한다. 딱히 "리프"라는게 없던 원곡에 인트로 부분의 리프를 가미해 새롭게 기억될 수 있는 버전으로 만든 커버이기도 하다. 솔로부분도 열정적이고 뜨겁다기 보다는 서글프고 구구절절하게 들린다. 이 커버에서의 Little Wing이라는 여인은 상대방을 홀리고 달아나버린 뮤즈가 아닐까?
기타를 치고싶다는 의욕파괴자 3명과 또다른 2명이 더해 연주한 Little Wing이다. 두 버전 다에 Steve Vai와 Joe Satriani가 있다. 두 연주에서 굉장히 일관성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두사람인데, Vai같은 경우에는 fret에 없는 음을 찾아가는 연주를 굉장히 많이 한다. 근데 이게 참 듣기가 좋다... 태핑 위주의 연주인데 그러면서 안쓰는손으로 뒤 줄을 땡겨 음을 조금씩만 비툴어준다. 이런 약간의 변칙적인 플레이가 헨드릭스 곡이라는 특성에 또 잘 어울리는 것 같다. Satriani는 언제나 그러하듯 넘치지 않고 효율적이며 수준 높은 플레이를 보여준다. 연주하는 음 수가 가장 작은건 항상 Satriani... G3 공연에서 Yngwie 같은 경우에는 Satriani의 경제적인 플레이와 Vai의 독창적인 플레이 사이에서 폭발적인 스피드를 겸비한 멜로딕한 전통적인 플레이로 균형을 잘 맞춰주며 끝부분에 세 기타의 화음은 정말... 아름답다. Orianthi의 연주에 대해서는 특별히 언급할 것이 없고 Tony McAlpine의 연주가 너무 묻힌게 조금 아쉽기는 하다.
참고로 오른쪽 영상에서 Vai가 연주하는 기타는 지미가 불태웠던 기타인데 그걸 당시 지미의 엔지니어가 가지고 있다가 frank zappa에게 건네주고 그걸 dweezil이 다시 고쳐서 vai에게 줬다... 헥헥. 헨드릭스는 왼손잡이인데 왜 기타는 오른손잡이용인가? 이유는 간단하다. 당시에는 왼손잡이 기타가 없었기 때문에 헨드릭스는 오른손잡이 기타를 거꾸로 메서 연주했다. 그렇기 때문에 위 사진에서도 보면 헤드스탁이 거꾸로 달려있고 왼쪽 영상의 잉베이의 기타같은 디자인의 시초가 된다. 아직도 Babyface는 저 스타일로 기타를 치고, 신기한 것은 줄 순서 역시 역순이 되는데 스트랫은 픽업이 기울어져 있다. 따라서 지미의 톤에서는 가장 낮은 음이 가장 트레블이 많이 먹히는 신기한 현상이 생기고 이것 역시 헨드릭스의 소리를 만드는데 적지 않은 영향을 주게 된다.
사실 이 영상이 오늘 글을 쓰게 된 이유이다. 아아 Jeff Beck. 얼마나 멋있는 기타리스트인가. 지미와 한번 조우했었던 장소에서 지미를 위해 연주를 한다. 가장 좋아하는 기타리스트를 꼽으라면 다른 사람을 꼽겠지만 내가 정말 가장 존경하는 기타리스트를 꼽으라면 주체 없이 Jeff Beck이다. 작품이 많으며, 지금까지도 활동하고 있고 스타일이 정말 확실한데다가 항상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정말 유일무이한 기타리스트다. 제프 할아버지 찬양은 다른 포스팅에서도 추가로 하기로 하고 (ㅠㅠ) 이 커버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손만을 사용하는 톤이 인트로에서부터 큰 영향을 주게 된다. 픽을 사용할때와는 또 다른 섬세한 톤/볼륨 컨트롤. 강할때는 강하게 치고 나가며 부드러울때는 한없이 부드러운 연주다. 사실 솔로가 정말 빛이 나는 솔로인데, 위에서 본 어떤 솔로보다도 트랙의 관점에서 "강한" 톤이다. 소리가 특별히 큰 것은 아니지만 다른 모든 악기들에 비해 뚜렷하게 귀에 띄는 소리다. 더불어 손을 사용한 소리의 특징인 하모닉스가 더 잘 들린다는 점 때문에 1:55초 부분에서 들리듯이 같은 음을 연주하더라도 음색이 팔색조처럼 바뀌는 것이다. 높은 레지스터만 공략하는것이 아니고 다양한 음역을 다니면서 멜로딕한 연주를 헨드릭스의 스타일로 그리고 자신의 스타일로 만들어낸 정말 아름다운 커버다.
위에 언급한 커버들 말고도 또 무수한 커버들이 있다. 이렇게 수많은 커버들, 수많은 스타일의 커버들을 키워낼 수 있는 하나의 씨앗이 된 곡이 이 지미 헨드릭스의 Little Wing이라는 명곡인 것이다... 아름다운 밤이다. Fly on...

- Jimi Hendrix , Little Wing , Jeff Beck , G3 , Steve Vai , Yngwie Malmsteen , Joe Satriani , Eric Clapton , Skid Row , Fender Stratocaster , 지미 헨드릭스 , 헨드릭스 , 제프벡 , 제프 벡

젭벡 죽이는데 보컬이!!!!!!!!!!!!!! ㅠㅠ 엉엉